중학독서논술 활동지

유예

judy87 2008. 3. 23. 21:59

< 읽기 전 활동 >

⋆ 한국전쟁에 대한 이야기

- 한국전쟁의 시대적 배경

- 한국전쟁의 참상

- 한국전쟁의 평가

⋆ ‘유예’ 작품이 이데올로기가 나타나 있는 내용은 아니지만 전쟁 문학이란 점에서 한국전쟁에 대한 간단한 언급이 있으면 좋겠다.

< 생각 열기 >

⋆ ‘유예’라는 제목에서 나타나는 ‘유예’란 어떤 의미인가요?

-. 유예(猶豫) : 망설여 일을 결행하지 아니함, 일을 결행하는 데 날짜나 시간을 미루고 끎

                   소송 행위를 하거나 소송 행위의 효력을 발생시키기 위하여 일정한 기간을 둠. 또는 그런 기간.

작품내에서는 어떤의미로 쓰였죠?

-. 한시간 후면 주인공이 죽는다. 한시간의 유예 기간

실생활에서 들어본적은 있나요?

-. ‘집행 유예’

< 내용 정리 >

⋆ 수비대 소대장으로서 소대원을 이끌고 남으로 후퇴 중

1. 남하하는 수비대의 모습과 상황을 책 속에서 찾아 써라.

 기아와 피로, 점점 낙오되고 줄어가는 소대원, 첩첩이 쌓인 눈과 추위, 온갖 자연의 악조건과 싸워야 했다.

2. 기아와 추위와의 싸움에서 한사람, 두사람 쓰러지기 시작한다. 소대장은 이런 부하들을 어떻게 해줬나?

그는 곁에 무릎을 꿇고 마지막 시선을 지켰다. 그 이상 더 무엇을 할 수 있었으랴......

⋆ 인민군의 총격으로 부하원들을 모두 잃게 된다.

3. 그를 포함하여 여섯명은 ⊚⊚ 지점에 도착하게 됩니다. 이 곳에서 무슨일이 생기나요?

 적들이 지나간 흔적을 보아 그들은 밤을 이용하여 걸음을 재촉하게 된다. 그러나 그때 방향을 종잡을 수 없는 곳에서 총알이 날아든다. 선임하사마저 총상에 쓰러진다.

4. 선임하사는 어떤사람이었나요? (책속기술내용중심)

 일본군, 포로생활 2개월, 팔로군, 국부군, 다시 국방군

 군대생활이 무엇보다도 재밌다는 사람, 전투가 자기 생활 속에서 제일 신이 나는 순간.

5. 죽음을 맞는 선임하사의 태도는 어떠했나요.

 햇볕을 받아 가며 조용히 내리감은 눈, 비애도, 슬픔도, 고독도 그 어느 하나도 없다. 입가에 가벼이 미소가 흐른다.

6. 홀로 남하하는 주인공 소대장의 심정과 과정은?

 내가 잡은 이방향이 정확한 것인가? 어디까지 이렇게 걸어야 하는 것인가?

 밤이면 눈 속에 묻혀서 잤다. 해가 뜨면 또 걸어야 한다. 그는 몇 번이고 굴러 떨어졌다.

 나는 이대로 눈속에 묻혀 사라져 버리는 것이 아닌가?

 한발자국, 한발자국 옮기는 이것이 그에게 남은 전부였다.

⋆ 인민군에게 잡혀서 죽음을 맞이하게 되다.

7. 인민군에게 잡히게 되는 계기를 설명하시오.

 혼자 남하하는 일 주일쯤 후에 한 마을을 발견한다. 마을로 들어와 있다가 군인 한떼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한사내의 총살장면을 목격한다. 그 사내를 총살하려는 사수를 주인공은 쏘게 되고 자신은 잡히게 된다.

8. 몸을 웅크리고 가마니 속에 쓰러져 있었다. 한 시간 후면 모든 것은 끝나는 것이다 의미해석

-. 한 시간의 유예 기간이 지나면 주인공이 처형되는 급박한 심리가 제시되어 있다.

9. 어떤 식으로 주인공은 죽게 되나?

 남쪽으로 난 뚝길을 향해 걷고 있을 때 뒤에서 사격을 하게 된다.

10. 주인공이 생각하는 포로의 처형후 인민군의 태도는?

 총을 매고 본대로 돌아가, 방안에서 화롯불에 손 녹이고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일상생활을 한다. 그저 일상의 연속.

11. 주인공이 생각하는 전쟁이란

 무엇을 위한다는 것, 무엇을 얻기 위한다는 것도 아닌 그대로 싸우다 죽는 그것뿐.

12. 마지막 죽는 주인공의 자세는 어떠했나요?

 떨리는 다리를 바로 잡아가며, 한걸음 한걸음 정확히 걸음을 옮겼다.

 끝나는 순간까지 정확히 끝을 맺어야 한다.

< 주제 확인 >

⋆ 작품의 서술기법의 이해

1. 작품의 배경이 되는 흰눈의 상징적 의미를 설명하시오.

 사람의 죽음을 나타내는 붉은 피와 대조되는 흰눈.

 사람이 죽은 후 그사람이 언제 죽어냐는 듯 다시 싸이게 되는 흰눈.

 사람의 죽음에 무관심하고 사람의 죽음을 덮어주는 눈.

 주제를 부각시키는 새하얀 눈

  죽음을 상징하는 붉은 피와 하얀 눈의 대조가 전쟁의 비극성을 한층 돋우고 있다. 총살을 당하여 죽은 상황이 색상의 이미지 대조에 의해 선명하게 다가온다.

2. 이 작품은 ‘의식의 흐름’ 기법을 사용하여 기술되고 있다. 의식의 흐름이란 무엇이며, 이작품에서 의식의 흐름이 어떤 식으로 표현되고 있나?

-. '의식의 흐름(stream of consciousness)'이란 작자의 개입에 의한 전지적 해설이나 직접적 언급 없이 작중 인물의 사상과 정서, 그리고 어떤 소설적 상황에 대한 태도 등을 서술하는 기법을 말한다. 작자가 사용한 의식의 흐름 기법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유도한다.

-. 이 작품의 제목인 '유예(猶豫)'는 인민군에게 총살을 당하기까지 미루어진 주인공의 죽음의 시간, 곧 '한 시간'의 유보된 시간을 의미한다. 작품의 서사적 공간은 전적으로 그 한시간에 집중되어 그때 느낀 주인공의 심리적 갈등과 과거의 회상으로 채워진다. 작자는 이 작품에서 시간의 순서에 따른 전개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의식의 흐름에 따라 이야기를 전개시키고 있다. 즉 작자는 주인공이 행하는 행위나 그가 겪는 사건을 그리기보다는 주인공의 의식 속에 흐르고 있는 여러 가지 생각의 파편들을 그림으로써, 사건을 암시하고 있다. 이러한 기법을 사용함으로써, 작품 속에서 작중 인물 스스로의 생각이나 타인에 대한 생각, 과거의 상황 등은 객관적으로 서술되는 것이 아니라 작중 인물의 주관 속에서 철저히 융해되어 주관화된 채로 드러나게 된다.

3. 이외 서술상의 특징과 이 특징이 작품내에서 하는 역할을 설명하시오.

 서술시점의 교차 : 삼인칭 ⊳ 일인칭 내면적 독백

  -.이 작품은 1인칭과 3인칭 시점이 교차되면서 주인공의 의식 세계와 독백을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되고 있다. 주인공의 내면 세계를 중점적으로 다르고 있기 때문에 시간의 순차성은 거의 무시되고 있다. 이 소설에서 3인칭 시점이 사용된 곳은 '나'가 총살당하는 부분으로 주인공이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해 주는 효과가 있다. 반면 1인칭 주인공 시점이 사용된 곳은 주인공의 자의식이 깊어져 독백하는 부분으로 인물의 내면 심리를 드러내는 데 효과적으로 쓰였다.

 �은 문장 표현 : 죽음의 직면한 인간의 불안정한 심리와 단절되 의식 사용

 현재형 표현 : 작품의 템포를 박진감있게 전개

⋆ 전쟁에 대한 주인공의 태도 이해

4. 다음의 대화에서 느낄 수 있는 그 당시 상황은?, 회유를 거부한 이유도 생각해보자

소속 사단은? 학벌은? 고향은? 군인에 나온 동기는? 공산주의를 어떻게 생각하시오? 미국에 대한 감정은? 그럼... 동무의 말은 하나도 이치에 당치 않소. / 동무는 아직도 계급 의식이 그대로 남아 있소. 출신 계급을 탓하지는 않소. 오해하지 마시오. 그 근성이 나쁘다는 것뿐이오.

-. 적군 심문관이 '나'를 심문하는 내용이다. 이 내용으로 보아 '나'가 참가한 전쟁은 이데올로기의 차이로 같은 민족 간의 서로를 죽였던 6�25 전쟁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주인공이 포로가 되어 적군의 회유를 거부하고 처형당하기까지 그의 의식 속에는 명멸하는 전쟁의 무의미성, 가치를 상실한 인간 존재의 비극성 등에 대한 생각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적들의 회유가 있은 후, 적들은 남쪽으로 뻗은 길을 걸어가라고 하고 뒤에서 총을 겨눈다. 주인공은 이를 모두 알고 있지만 전쟁의 의미에 대해 이미 절망해 버린 상태이기 때문에, 눈 쌓인 둑길을 걸어가면서 스스로 선택한 죽음을 맞게 되는 것이다

5. 이 소설에서는 '그것뿐이다.'라는 말이 자주 반복되어 쓰이고 있다. 이러한 표현에는 어떤 뜻이 담겨 있는지 말해 보자.

예시답안 : '그것뿐이다.'라는 말에는 주인공이 처한 상황에 대해 더 이상의 다른 선택을 할 여지가 없다는 내면 의식이 담겨있다. 이러한 문장을 반복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작자는 비극적인 현실, 즉 전쟁의 잔인함과 참혹함에 절망한 주인공의 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6. 다음 지문을 통해 주인공이 말하고 싶은 것은?

나는 빨가벗은 채, 추위에 살이 빨가니 얼어서 흰 둑길을 걸어간다. 수 발의 총성. 나는 그대로 털썩 눈 위에 쓰러진다. 이윽고, 붉은 피가 하이얀 눈을 호젓이 물들여 간다 그 순간 모든 것은 끝나는 것이다. 놈들은 멋쩍게 총을 다시 거꾸로 둘러메고 본대(本隊)로 돌아들 간다. 발의 눈을 털고, 추위에 손을 비벼 가며 방 안으로 들어들 갈 테지. 몇 분 후면 그들은 화롯불에 손을 녹이며,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담배들을 말아 피우고 기지개를 할 것이다....누가 죽었건 지나가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들에겐 모두가 평범한 일들이다.

-.인간의 존엄성, 생명을 경시하는 전쟁의 무의미성, 비극성을 나타낸다.

전쟁 속에서 죽음이 얼마나 하찮은 것인가를 보여 줌으로써 전쟁의 비극성을 강조하고 있다

7. 선임하사의 얘기를 보고 느끼는 점에 대해 이야기 해 보자

사람은 서로 죽이게끔 마련이요. 역사란 인간이 인간을 학살해 온 기록이니까요...... 전투가 제일 재미있소. 전투가 일어나면 호흡이 벅차고 내가 겨눈 총구에 적의 심장이 아른거릴 때마다 나는 희열을 느낍니다. 나는 그 순간 역사가 조각되고 있는 것 같이 느껴지거든요. 사람이란 별 게 아니라 곧 싸우는 것을 의미하고, 싸우다 쓰러지는 것을 의미할 겁니다.

-. 자신의 죽음이 전쟁 중의 수많은 의미없는 죽음의 하나에 불과함을 깨달음으로써,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 처한 인간이 한낱 부속품에 그치는 비인간적 상황에 대한 회의와 전쟁의 비극성을 암시한다.

8. 다음 지문을 통해 본 주인공 소대장의 성격은?

그는 방안으로 들어갔다. 열어제친 장롱 .... 방바닥 하나 가득 가득히 먼지 속에 흩어진 물건들 ..... 옷! 찢어진 옷들! 그는 그 옷들을 주워서 꽉 움켜쥐었다. 사람 냄새 .... 땟국에 젖은 사람 냄새 .... 방안을 둘러본다. 너무나 황량하다. 사람이 사는 곳이 이렇게 황량해질 수는 없는 것만 같이 느껴진다.

-. 휴머니스트

 인간의 삶에 대한 애착이 있는 사람. 전쟁상황에 대해 아무런 의미를 찾지 못하는 사람.

9. 주인공이 죽음을 목격하게 되는 청년의 얘기가 의미하는 바를 생각해 보자

생명체와 도구와는 다른 것이요. 나는 포로가 되었을 때 비로소 내가 확실히 호흡하고 있는 인간이라는 것을 알았을 뿐이오. 나는 기쁘오. 내가 한 개의 기계나 도구가 아니었다는 것, 하나의 생명체인 인간으로서 살아 있다는 것, 그리고 인간으로서 죽어 간다는 것, 이것이 한없이 기쁠 뿐입니다.

-. 인간으로서 죽는 것을 기뻐한다.

 인간으로서 자신의 삶을 결정하고 스스로 삶을 정리하는 자세?

10. 주인공은 청년을 보며 ‘내일을 위해 오늘의 싸움을 피한다는 것은 비겁한 수단이다.’라고 얘기합니다. 이 의미는?

-.청년의 죽음을 방기했다면 조금 더 자신의 생명기한을 연장할 수는 있으나 그렇다하더라도 그리 오래 살기는 힘들겠다는 주인공의 생각

11. 마지막까지 정확히 끝을 맺어야 한다, 끝나는 일초 일각까지 나를, 지가를 잊어서는 안된다는 주인공의 심정은?

-. 죽는 순간까지 절대로 인간으로서의 자기 존재를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죽음에 직면해 있으면서도 나의 눈은 의지적 신념으로 빛나는 것이다. 반복적 의지의 표명을 통해 죽음에 직면한 인간 존재의 실존적 상황을 드러내는 표현

-. 이 작품에서 '나'는 전쟁의 참혹함에 대하여 절망하고 회의를 느끼는 인물이다. 동료들의 죽음을 뒤로 하고 계속 남하하다가 아군이 처형당하는 현장을 목격한 '나'는 그의 죽음과 자신의 죽음을 동일시하게 된다. '나'는 적과의 전투에서 잡힌 후 처형 당하기 한 시간 전까지의 유예시간을 거치면서, 전쟁이 지니는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삶의 의미를 상실한 인간 생명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다. '나'는 결국 죽음을 적극적으로 선택함으로써 전쟁이 가져온 비극성보다는 자신의 '실존 의지'를 강조한다. 결말부분에서 죽음을 평범하게 받아들이는 태도는, 삶이 지니는 마지막 의지의 신념이 죽음을 앞서 있다고 생각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이러한 존재의 고뇌와 실존적 불안 의식은 전후 세대의 공통된 인식이며 심리적 갈등이다

12. 전체적인 주제에 대해 정리해 보자.

-.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의 인간의 고뇌와 죽음 (전쟁의 비인간성)

-. 인간의 존재가치를 말살시키는 전쟁의 비극성(잔인성) 비판.

< 논 술 >

⋆ 전후소설 문학의 특징을 기술하고 전후소설에서 삶과 죽음의 의미를 생각해보자.

(자료1)

오상원은 이른바 전후 문학파(戰後文學派)에 속하는 작가이다. 그의 주요 관심사는 전쟁에 휘말려 무의미하게 희생되는 인간의 생명, 그로 인하여 파괴되는 개인적 삶 등으로서,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한 작품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는 전후 세대가 놓여 있던 회색 분위기와 그러한 분위기 속에 팽배했던 허무의식을 그려내는 데도 관심이 있었지만 ,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그러한 분위기를 극복하고 인간 생명과 삶을 옹호하는 자세를 보여 준다. 특히 '모반(謀反)'과 같은 작품에서는 역사의 커다란 물줄기 때문에 개인이 희생되어도 좋다는 혼란기의 오도(誤導)된 가치관에 정면으로 맞서 개인의 가치를 강조하는 작가 정신을 보여준다. '유예'도 이러한 문학 정신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는 작품이다.

(자료 2)

그에겐 죽고 죽이는 과정이 인간의 삶의 모습으로 인식된다. 거기엔 아무런 비애도 슬픔도 고독도 없다. 그는 인간이면서도 인간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는 자신의 시대 상황과 현실 상황에 충실했을 뿐이며 자신의 죽음조차 객관적 상황으로 지극히 담담히 수용한다. 주인공 '나'가 그 선임하사를 어떻게 생각하였는가는 분명치 않다. 선임하사마저 죽어 버리자 살아 남은 것은 오직 자신뿐이었던 것이다. 이때부터 그가 마주친 상황은 절대 고독, 바로 그것이었다.

밤이면 눈 속에 묻혀서 잤다. 해가 뜨면 또 걸어야 한다. 계곡, 비탈, 눈에 쌓인 관목숲, 깎아 세운 듯 강파르게 솟은 산마루, 그는 몇 번이고 굴러떨어졌다. 무릎이 깨어지고 옷이 찢어졌다. 피로와 기아, 밤이면 추위와 더불어 고독이 엄습한다. 악몽, 다시 뒤덮이는 악몽, 신음 끝에 눈을 뜨면 적막과 어둠뿐. 자주 흩어지는 의식은 적막 속에 영원히 파묻혀 간다.

적과의 싸움, 자연과의 싸움, 그리고 자신과의 싸움, 일주일 동안의 이 무시무시한 싸움을 치러 낸 뒤 한 마을을 발견하고 내려와 보니 그를 휩싸는 것은 황량함뿐이었다. 그토록 인간이 그리웠건만 막상 인기척을 느끼자 또다시 인간이 두려워진다. 전쟁이 인간에게 남긴 것은 황폐함과 불신밖에 없는 것이다. 그 마을에서 국군 패잔병으로 보이는 사람을 사살하려는 인민군들을 쏘고, 그는 포로가 된다. '나'는 결국 한 시간의 유예 후 앞서 수많은 국군이 사살되었듯이 죽어 간다.

(자료3)

우리 나라 '전후 문학'과 작가

전후 소설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의 삶의 상황과 문제들을 다룬 소설을 지칭한다. 전쟁의 상흔을 안고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불안과 허무, 기존의 모랄에 대한 반항 등이 흔히 취급되는 제재들이다. 한국 문학에 있어서 전후 소설은 6.25 전쟁 이후 나타나게 된다. 한국의 전후 소설은 전후의 상황에서 비롯된 허무주의와 실존적 불안감을 근거로하여 출발한다. 즉, 기존의 전통적 모랄에 대한 부정 의식과 극도의 불안과 허무주의가 나타난다. 여기에 서구의 '분노한 젊은이(Angry younng man)'나 '비트 세대(Beat Generation)', 실존주의 등이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장용학의 '요한 시집', '비인 탄생', 손창섭의 '비 오는 날', 서기원의 '이 성숙한 밤의 포옹', '암사 지도', 이범선의 '오발탄'등은 그 대표적 양상들이다.

우리 나라 '전후 문학'의 개관

(1) 시대적 배경 : 1950년 6 25에서 1953년 7 27 휴전까지의 한국 전쟁은 수많은 막대한 전비(戰費)의 지출로 끝이 났다. 이런 물량적인 손실을 차지하고서라도, 동족 상잔의 비극은 문인들에게 커다란 정신적 충격을 가하였다.

(2) 문학사적 특징 및 의의

문학사적 이념 : 전쟁으로 인한 인간 상실의 역사를 체험함으로써 이를 회복하기 위한 휴머니즘 문학을 옹호하였다.

문학사적 특징과 경향 : 인간적인 가치의 파괴자인 전쟁에 대한 엄청난 체험을 문학에 투영하였으며, 전쟁을 직접적으로 가능하게 했던 문명에 대해 비판하였다.

문학사적 의의 : 문학의 목가적 타성을 타파하고, 다양하고 새로운 국면을 개척하였으며, 세계 인식의 방법이나 태도, 감수성에 있어서 커다란 정신적인 전기(轉機)를 마련하였다.

또한 주제를 심화시키고 다양한 기법을 시도하였다.

우리나라 '전후문학'의 특징

전후 문학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한동안 전개되었던 문학 현상을 뜻한다. 간혹 1차대전 후의 문학에 대해서도 이 말을 적용시키기도 하지만, 보통 2차대전 이후의 문학을 지칭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즉 전후 문학은 1945년에서 1950년대 초까지의 문학을 포함하지만, 한국 문학에서 전후문학의 위치는 6.25 이후에 등장한 새로운 문학 세대에 의해 형성된 문제성 있는 작품을 지칭한다. 한국의 전후파 문학은 외국의 경우와 달리 한국적 숙명에 의한 전체적인 고통을 어떠한 각도에서 해결해 나갈 수 있느냐 하는 민족적 고뇌를 다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서구의 전후 작가들이 관심을 두었던 요인은,

첫째, 극한적 상황에 대치한 인간의 자세,

둘째, 삶의 원형에 대한 탐색,

셋째, 단절된 인간 관계에서 절망하는 인간 등이다.

우리나라에서의 전후 문학은 서구 전후 문학과는 약간 성격을 달리한다. 서구 전후 문학이 생명에 대한 탐구, 기존 윤리와 이데올로기에 대한 반항정신에 근거하고 있다면, 우리나라의 전후 문학은 이 땅에서 겪은 전쟁의 폐허 위에서 잃어 버린 모든 것에 대한 향수와 자아상실의 허탈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엄밀한 의미에서 전후 문학은 기성 사회 계급에 대한 저항이라든가, 퇴폐적이며 향락적이고 감각적인 데카당스의 병적인 경향에 대한 반성을 담고 있다. 그러나 우리 문학에서는 6.25 이후 사회의 부정적 상황과 불의에 대한 고발정신이 선행되었고, 자아에 대한 생존 양상의 번뇌가 중심이 되었다.(출처 : 김윤식 교수의 소설 특강)

< 관련 활동 >

⋆ 죽음에 대한 태도는 결국 삶에 대한 태도와 관련된다. 여러분 스스로 자신이 죽게 되는 상황을 상상해 보자. 그리고 어떤 태도로 죽음을 맞이할 것인지 친구들과 의견을 나누어 보자.

-. 죽음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삶을 어떻게 정리하고 마무리할 것인가 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무조건 죽음의 상황을 부정하고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면서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마무리하고 주변 사람들을 배려할 것인가를 중심으로 논의한다.

⋆ '죽음을 맞이하기까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주제로 하여 이 소설의 주인공에게 보내는 편지를 써보자.

-. 죽음에 대하여 생각하는 것은 결국 삶에 대하여 가장 진지하게 생각하는 방식이다. 죽음을 통해 삶의 참된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한다. 특히 편지글의 형식을 고려하여 보내는 이 나름의 생각뿐만 아니라, 상대방에 대한 심리적 교감을 보여 줄 수 있는 글쓰기가 되도록 지도한다.

-. 소설 '유예'의 주인공에게

당신의 죽음은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당신이 그렇게 죽음을 맞이하게 한 당신의 삶이 인상적이었다고 해야겠습니다. 당신이 그처럼 죽음을 택하게 되었던 것은 결국, 어떤 극한적 상황에서라도 자신의 신념과 양심을 저버리지 않으려는 당신의 의지 때문이었으니까요. 말하자면 당신의 죽음을 당신의 신념에 부합하는 삶의 방식으로서 선택한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의미에서 말하자면, 어쩌면 자기 자신의 신념과 양심을 저버리고 비굴하게 살아남는 것이 오히려 비생명의 상태, 곧 죽음의 상태가 아닐까요. 그러므로 반대로 죽음 앞에서도 굽히지 않고 자신의 실존을 정면으로 마주하려는 당신의 태도는 오히려 진정한 의미의 삶을 보여 주는 것이지요. 왜 당신에 관한 이야기를 '유예'라고 이름 붙였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적극적으로 죽음을 선택함으로써 당신은 반대로 진정한 의미에서 죽음을 뒤로 미루어 놓고 있었으니까요.

저는 당신을 보면서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당신처럼 그렇게 강인할 수 있을지 아직 썩 자신은 없지만, 그래도 당신처럼 그렇게 신념을 굽히지 않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아닌 건 아니라고 할 수 있는 용기, 그것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내 삶이 더럽혀지는 일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당신은 죽어서도 부끄럽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미 죽은 당신에게 이렇게 부칠 수도 없는 편지를 쓰는 까닭은, 나 역시 언제 돌아보아도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자고 스스로 다짐하는 의미에서입니다. 제가 이런 다짐을 하고 있는 것도 당신 삶의 한가지 보람이 되겠지요?

이런 생각들을 하게 해준 데 대해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럼, 이만